평소와 똑같이 생활하는데 유난히 피곤하고, 추위를 많이 타거나 체중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컨디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여러 가지 함께 나타나고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선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는 상태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신체의 에너지 사용과 대사에 관여하기 때문에 부족해지면 몸의 여러 기능이 전반적으로 느려질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초기증상은?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고,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 충분히 자도 계속되는 피로감
- 이전보다 추위를 심하게 탐
- 특별한 이유 없는 체중 증가
- 변비
- 피부가 건조해짐
- 머리카락이 건조해지거나 빠짐
- 집중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멍한 느낌
- 기억력이 떨어진 느낌
- 우울하거나 기분이 가라앉음
- 근육이나 관절이 아픔
- 심박수가 느려짐
- 생리량 증가 또는 생리주기 변화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중요한 특징은 이러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보다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1. 아무리 쉬어도 피곤하다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아침부터 몸이 무겁거나 이전보다 쉽게 지치고 활동량이 줄어드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피로가 수면 부족, 스트레스, 빈혈 등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피곤하다는 이유만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2. 갑자기 추위를 많이 탄다
예전에는 괜찮았던 온도에서도 다른 사람보다 춥게 느껴지는 변화도 비교적 대표적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신체의 에너지 사용과 체온 유지에 관여한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 신체 대사가 느려지면 추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주변 사람들은 덥거나 괜찮다고 하는데 혼자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면 다른 증상이 함께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3. 먹는 양은 비슷한데 체중이 늘어난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면서 체중이 늘 수 있다.
다만 체중 증가는 갑상선 질환뿐만 아니라 식습관, 운동량, 수면, 다른 질환이나 약물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갑자기 살이 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갑상선 이상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4. 변비가 심해진다
몸의 활동이 전반적으로 느려지면서 장운동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전에는 배변에 문제가 없었는데 특별한 식습관 변화 없이 변비가 지속되기 시작했다면 확인해볼 만한 신호이다.
특히 피로감이나 추위 민감성, 피부 건조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라면 갑상선 기능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5. 피부가 건조하고 머리카락이 빠진다
피부와 모발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피부가 이전보다 건조해지거나 머리카락이 건조하고 가늘어지는 현상, 탈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피부 건조와 탈모 역시 갑상선 기능저하증만의 특징적인 증상은 아니다.
계절 변화나 영양 상태 등 다른 원인도 많기 때문에 다른 증상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6. 머리가 멍하고 집중이 잘 안 된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기억력이나 집중력과 관련된 변화를 호소하기도 한다.
- 깜빡하는 일이 늘어남
- 집중하기 어려움
- 생각이 이전보다 느려진 느낌
- 머리가 맑지 않고 멍한 느낌
이른바 '브레인 포그'와 비슷하게 느낄 수 있다.
미국갑상선학회 역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할 때 쉽게 잊어버리거나 기분이 가라앉는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7. 우울하고 의욕이 떨어진다
다만 우울증과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전혀 다른 질환이며, 우울감 자체만으로 갑상선 질환을 판단할 수는 없다.
평소와 달리 피로, 추위 민감성, 변비, 피부 건조, 체중 증가 등 신체 변화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의료진에게 이러한 증상을 함께 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8. 여성이라면 생리 변화도 확인
특히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경우에는 갑상선 기능 관리가 중요하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면 확인해보자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특정 증상 하나보다 여러 변화가 함께 지속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피로 + 추위를 많이 탐 + 체중 증가 + 변비
또는
피로 + 피부 건조 + 탈모 + 집중력 저하
같은 변화가 이전에는 없었는데 새롭게 생겨 지속된다면 진료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조합이 나타나면 무조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는 뜻은 아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증상은 다른 질환이나 일상적인 컨디션 저하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미국갑상선학회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에는 이 질환에서만 나타나는 고유한 증상이 없으며,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으로 확인하는 항목이 TSH와 Free T4이다.
일차성 갑상선 기능저하증에서는 일반적으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이를 보상하기 위해 TSH가 상승하는 양상이 나타난다. T4가 낮은 경우 역시 갑상선 기능저하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다만 검사 결과는 검사실 기준치와 환자의 상태, 임신 여부, 복용 중인 약물 등을 함께 고려해 의료진이 판단해야 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원인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하시모토병과 같은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이다.
이외에도
- 갑상선 수술
- 방사성요오드 치료
- 목 부위 방사선 치료
- 갑상선염
- 일부 약물
- 뇌하수체 질환
- 요오드 섭취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갑상선암 때문에 갑상선 전체 또는 일부를 제거한 사람도 수술 이후 갑상선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과거 갑상선 수술이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이를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갑상선암은 같은 질환일까?
아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기능의 문제'이고,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발생한 악성 종양이다.
따라서 피로하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등의 갑상선 기능저하증 증상이 있다고 해서 갑상선암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반대로 갑상선암이 있어도 갑상선 기능검사 수치가 정상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갑상선암 여부 역시 TSH 수치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피로나 체중 변화가 잠깐 나타났다가 좋아지는 정도라면 다양한 생활 요인을 먼저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가 계속되는 경우
- 이전보다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경우
- 체중 증가와 변비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
- 피부 건조·탈모 등 여러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 갑상선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 과거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은 경우
-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등이라면 의료기관에서 상담하고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면 무조건 살이 찌나?
그렇지 않다. 체중 증가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Q. TSH가 높으면 무조건 갑상선 기능저하증인가?
TSH 상승은 일차성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의심할 수 있는 중요한 소견이지만 TSH 하나만 보고 자가진단해서는 안 된다. Free T4와 증상,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Q.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완치될까?
원인에 따라 다르다. 하시모토병 등으로 갑상선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된 경우 장기간 갑상선호르몬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일부 갑상선염 등에 따른 기능저하는 회복되기도 한다.
Q. 갑상선 기능저하증 검사는 어디서 하나?
일반적으로 내과나 내분비내과 등에서 상담 후 혈액을 이용한 갑상선 기능검사를 받을 수 있다.
Q.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을 수도 있나?
그렇다. 증상이 매우 가볍거나 아예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증상의 유무만으로 정상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정리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 초기에는 극심한 증상보다 '요즘 이상하게 몸이 느려진 것 같다'는 변화로 시작할 수 있다.
피곤하고 추위를 많이 타거나 체중이 늘고 변비가 생기는 등 흔한 증상들이기 때문에 단순 컨디션 문제로 넘어가기 쉽다.
특히 이런 변화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겹쳐 나타나고 지속된다면 증상만으로 자가진단하기보다는 TSH와 Free T4 등의 갑상선 기능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참고자료
-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 - Hypothyroidism
- NIDDK - Thyroid Tests
-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 Hypothyroidism
- NHS - Underactive thyroid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갑상선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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